중-대만 긴장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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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타이베이.베이징 = 외신종합]대만은 15일 중국과 최접경 지대인 진먼다오 (金門島) 의 전투경계태세를 강화했다.

타이베이 소식통에 따르면 대만 국방당국은 중국 남동해안에서 2㎞ 떨어진 진먼다오 주둔군의 경계태세 등급을 올리고 휴가 장병들을 귀대 조치시켰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일 리덩후이 (李登輝) 대만총통이 중국.대만관계를 '국가 대 국가' 로 규정하자 중국측이 대만 독립움직임에 쐐기를 박기 위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긴장이 고조되자 李총통은 15일 "우리의 본토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대로 견지할 것" 이라며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본토와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 고 밝혔다.

대만과 중국은 별개 국가란 발언이 본토와의 궁극적 통일을 지향하는 정책을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만의 쑤치 (蘇起) 행정원 (중앙정부) 대륙위원회 주임도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본토의 민주.사회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로 재통일되는 것" 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츠하오톈 (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베이징 (北京) 을 방문한 북한 대표단에 "인민해방군은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분쇄할 준비가 돼있다" 고 밝혔다.

장치웨 (章啓月) 중국외교부 대변인도 "대만은 국가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려는 중앙정부의 결심과 인민의 역량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고 말했다.

한편 중.대만 긴장에 대해 중국 동시대 연구센터의 장 피에르 카베스탕은 "중국이 가까운 장래에 군사적 공격을 가하고 나설 가능성은 매우 작다" 고 분석했다.

중국이 실업문제 등 경제개혁을 완수해야 할 처지인데다 미국과의 관계도 전례없이 악화돼 있어 실제로 무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홍콩의 중국전문가 캄처웅도 "중국이 군사훈련을 감행하고 대만해협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지난 95년과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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