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상술] 태창·쌍방울등 속옷에 라벨 없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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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근 내의 전문 의류점과 각 백화점에는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가 잦다. 유명 상표 제품 목덜미 뒷부분에 붙어 있어야 할 라벨이 없어 '혹시 가짜 아니냐' 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브랜드가 없는 제품은 라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의심은 당연한 것. 그러나 속옷 의류업체들은 이를 '여름상품 판매 상술 (商術)' 의 하나라고 귀띔한다.

여름에는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나게 마련. 따라서 의류업체들은 속옷의 목덜미 뒤에 붙어있는 라벨도 살에 닿으면 까칠까칠한 느낌을 받아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아예 없앴다.

또 여름 속옷은 얇은 흰색이 많아 라벨이 옷 밖으로 비치기 때문에 없는 게 낫다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속옷 제조업체인 태창의 빅맨, 쌍방울의 트라이 제품 등은 모두 목 뒷부분의 라벨이 없다.

대신 세탁표시법을 적어 놓은 옷의 아래쪽을 살펴보면 브랜드를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제품을 살 때 포장지 겉면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살펴봐도 되지만 이것이 못 미더울 땐 한번 더 세탁표시법 라벨을 확인해 봐야 한다. 라벨에도 제조업체의 브랜드 이름이 반드시 표시돼 있기 때문이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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