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당창당'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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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와 청와대의 여권 (與圈) 핵심부가 올해 안 내각제 개헌 포기를 계기로 자민련과의 통합과, 여기에 한나라당 일부 의원을 참여시키는 이른바 '제2창당' 을 모색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같은 구상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 (金鍾泌) 총리.자민련 박태준 (朴泰俊) 총재간에 형성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에게 익명을 부탁하면서 "내각제 연기에 따라 여권 핵심부의 관심은 내년 4월 총선 승리로 옮겨졌다" 고 전제, "이를 위해 공동여당 내 연합공천보다 합당을 통한 제2창당이 효과적 전략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고 전했다.

합당은 ▶이르면 올 하반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통합 ▶한나라당 수도.중부권 중진의원을 흡수하는 신당 창당 방식이며, 내각제 세력의 결집을 통한 전국정당의 명분을 내걸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합당에 공개 반대하는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의 총선 승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동정부와 당의 金총리 위상강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자민련 핵심 관계자도 "합당 문제는 DJT간에 오래 전부터 논의됐으며, 당내 분위기.시기.방법을 고려해 가시화하지 않고 있는 것일 뿐" 이라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중진을 포함한 10여명의 의원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펼쳐 일부 내락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 주에 출범할 국민회의.자민련의 협상기구에서는 내각제 개헌 연내 유보에 따른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합당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방문 중인 국민회의 한화갑 (韓和甲).자민련 김현욱 사무총장은 이날 베이징 (北京) 에서 만나 내각제 연기 대책을 협의했다.

이하경.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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