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최한빛 "병무청 갔더니 '이 얼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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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로 최근 슈퍼모델대회 본선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최한빛이 29일 오전 방송된 MBC '기분좋은날'에서 군 입대 문제 등 힘들었던 과거사를 털어놨다.

그는 "성전환 수술을 고민하다 부모님께 알릴 수 없어 고민 끝에 결국 입영신청을 했다"며 "군대가 너무 무서웠다. 입영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올 수록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남자들과 샤워하고 함께 자야 하는 생활이 감당 안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결국 정신과 진단을 가지고 무작정 병무청을 찾아갔다"며 "병무청 관계자가 (여자처럼 꾸민) 나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더라. 결국 군대가 면제됐다"고 전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최한빛의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여자같았던 아들이 군대에 갔다오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면제 사실을 듣고 실망이 컸다"며 "이제는 딸이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특히 슈퍼모델 본선에 뽑혔던 당시 '내가 이제 정말 딸로 받아들여야겠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최한빛은 성전환 수술을 한 뒤 2006년 법원에서 호적 정정 및 개명 신청까지 마쳐 법적으로 여성의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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