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내각제 개헌 유보… 국민회의 반응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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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 (JP) 총리의 '연내 개헌 유보' 방침에 대해 국민회의와 청와대측은 공식 반응을 자제한 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국민회의 이영일 (李榮一) 대변인은 "진위 여부를 확인한 뒤 당의 입장을 밝히겠다" 고 짤막하게 말했다.

박준영 (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노 코멘트" 라며 입을 닫았다.

당직자들도 이례적으로, "전혀 아는 바 없다" (韓和甲총장) , "두분이 알아서 결정할 일" (金玉斗총재비서실장) 이라며 말을 아꼈다.

불필요하게 자민련을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내각제 유보 발언이 미칠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동시에 JP의 결심에 대해선 반색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당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훌륭한 말씀이라고 본다" 고 반겼다.

의원들도 "개헌의석 (재적 의원 3분의2) 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내 내각제는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 면서 "상황을 잘 아는 JP가 구국의 심정으로 내린 결단" 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리그릇을 들고 비탈길을 올라가는 형국" (한화갑 총장) 이라며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과 이탈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후속조치와 관련한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내각제 문제를 협의할 수임기구가 구성될 것이라거나,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가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 16대 총선 공천지분 합의설 등이 그것이다.

국민회의는 충청권 의원 유인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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