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당직개편…총재대행에 이만섭씨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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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총재권한대행에 이만섭 (李萬燮) 상임고문을 임명하는 등 당직개편을 전면 단행했다.

이와 함께 金대통령은 '당 중심의 정치운영' 방침을 천명했다.

金대통령은 당3역 중 핵심인 사무총장에 한화갑 (韓和甲) 총재특보단장, 정책위의장에 임채정 (林采正) 의원을 발탁했다.

원내총무는 13일 임명된다.

金대통령은 또 총재특보단장에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을 기용하고 총재비서실장에 김옥두 (金玉斗) , 지방자치위원장에 이규정 (李圭正) , 홍보위원장에 서한샘, 연수원장에 정영훈 (鄭泳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이영일 (李永一) 대변인은 유임됐다.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金대통령은 "총재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정치에 책임감을 갖고 정치문제를 당에서 맡아서 하라" 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외교.안보.경제는 잘 돼가는데 제일 잘 안되고 있는 게 정치라는 것을 유념하라" 면서 "나와 김종필 (金鍾泌) 총리.박태준 (朴泰俊) 자민련 총재간에는 의견을 달리한 적이 한번도 없다" 고 지적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당 차원에서 필요없는 얘기들이 있어 잡음이 있었는데, 자민련과 모든 일을 상의하고 동반자적 입장에서 국정현안을 논의하고 처리하라" 고 지시했다.

"개혁입법을 보다 빨리 추진하라" 고 강조한 金대통령은 그 대상으로 ▶인권법 ▶부패방지법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민주유공자 보상 및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인사청문회법 ▶장애인보호 촉진법 ▶보안법 ▶방송법 ▶사법개혁을 열거했다.

임명 배경과 관련, 박준영 (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李대행의 지도력과 경륜.친화력을 金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 고 설명했다.

이연홍.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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