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한마디에 김대행 경질…' 국민회의 의원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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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대통령이 김종필 총리의 요구로 국민회의 김영배 (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을 전격 경질한데 대해 국민회의가 공개적으로 반발, 2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회의 안동선 (安東善) 지도위의장은 9일 "金대행은 40년 가까이 민주화 운동을 해왔으며 5.16 이후 줄곧 야당 생활을 해 온 사람" 이라며 "그런데 총리의 일갈에 의해 대행직이 날아가는 것을 보니 역사의 아이러니란 생각이 든다" 고 지적했다.

安의장은 "총리의 대갈일성에 의해 국민회의 대행이 목이 잘릴 정도면 우리 당도 자존심이 있다" 며 金총리와 자민련에 경고했다.

安의장의 발언은 국민회의 의원 및 당직자들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어서 향후 공동여당의 관계와 정국운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민련은 金대행과 당8역의 경질로 지도부 공백상태를 맞고 있는 국민회의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식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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