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 여의도전시장 무상임대 혜택 돌연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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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천억원대의 시유지를 4년간 공짜로 사용해온 여의도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이 그동안 부실.방만 운영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무상임대 혜택을 잃게 됐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8일 시가 제출한 무상임대 재계약 동의안을 11명 위원중 9명이 반대, 부결시켰다.

중소기업전시장은 여의도 옛 안보전시장 부지 8천3백여평위에 에어돔 형태로 세워진 가건물. 지난 95년 시가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와 협정을 체결한 이후 2년마다 재계약하게돼 있다.

협정서에는 전시장에서 얻은 이익금은 시의 동의를 받아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중앙회측은 이를 전시장과 관련없는 중앙회 직원의 인건비로 지출하는 등 편법운영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지난달 15~18일 실시한 중소기업전시장 운영실태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수익금중 8억5천3백만원이 중소기업 지원용도로 사용되지 않은 채 그대로 적립돼 있으며 ^97년부터 올 5월까지 2억9천7백여만원이 전시장에서 근무하지 않는 중기협중앙회 타부서 직원의 인건비로 유용됐다.

또한 전시장 가동률이 지난해 경우 50%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 98년 구조조정을 하면서 3억6천여만원을 지출, 전시장을 중앙회직원의 퇴직금 지급창구로 이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서울시는 전시장을 ▶중앙회에 유상임대하거나 ▶다른 운영주체에게 맡기는 방안 등을 놓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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