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株 오를때 팔자"처분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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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기업들이 자사주를 처분하겠다고 공시를 하면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하면 호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은 77건.8천98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건.1백21억원어치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자사주 취득은 23건.7백56억원어치를 기록, 지난해의 80건.3천3백4억원어치에 비해 많이 줄었다.

자사주는 기업이 주가관리 등을 위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인데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가관리의 필요성이 줄어든 때문이다.

자사주 처분 공시가 나온 다음 해당 종목의 주가는 평균 27.8%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38.94% 오른 것에 비해 훨씬 낮은 증가율이다.

반면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공시한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는 평균 55.96% 올라 주가지수 상승률 (46.11%) 을 앞질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많이 내다팔면 그만큼 증시에 물량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처분을 회사별로 보면 한국전력이 5천7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SK (3백45억원).LG증권 (2백78억원) 의 순이었다.

자사주 취득은 대우중공업이 2백억원으로 1위였으며 신영증권 (1백36억원).한화종합화학 (81억원) 이 뒤를 이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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