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14㎝ 중국 왕즈츠 NBA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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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중국 남자농구 국가대표인 왕즈츠 (22.2m14㎝)가 미국프로농구 (NBA)에 진출했다. 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전체 36번 (2순위) 으로 지명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때 왕즈츠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서장훈.현주엽 (이상 SK).전희철 (동양.공익근무중) 도 NBA 진출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노' 다.

서장훈은 2m7㎝, 전희철은 1m98㎝, 현주엽은 1m95㎝다. 센터 서장훈은 NBA의 포워드, 포워드 전희철.현주엽은 가드 키다. 같은 체격이면 운동능력은 NBA 선수들이 우세하다.

농구에서 신장차는 복싱의 체급차와 같다. 왕즈츠의 신장은 NBA가 매력을 느낄 만하다. 매버릭스가 왕즈츠를 잡은 것은 센터가 필요해서가 아니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미국과의 경기에서 왕은 '포워드 자리에서' 12득점했는데 NBA 스카우트들은 여기에 높은 평점을 매겼다.

포워드 플레이의 기본은 스프린트와 슈팅이다. 서장훈은 스프린트에서 왕즈츠만 못하고 전희철은 신장이 16㎝ 이상 작다. 현주엽은 신장.스프린트 양면에서 NBA의 기준 이하다. 서.전은 몸싸움도 꺼린다.

결국 포스트맨으로서 NBA를 넘볼 선수는 아직 없다. 그동안 NBA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선수는 김영기.이충희.허재였고 이들은 모두 외곽선수였다.

이중 허재는 밴쿠버 그리즐리스로부터 연봉.이적료 등 가장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받았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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