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샘프라스-애거시 정상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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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미국의 강세' 와 '10대 신인소녀 돌풍 끝'. 남녀 단식 결승만을 남겨 놓은 올해 윔블던테니스대회의 특징이다.

남자부 패권은 피트 샘프라스 - 앤드리 애거시 등 미국선수끼리의 대결로 좁혀졌고 여자부도 미국의 린제이 데이븐포트가 슈테피 그라프 (독일) 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결승에 오른 4명 중 3명이 미국선수들로 영국 현지언론은 경기가 벌어지는 '올 잉글랜드클럽' 을 '올 아메리칸클럽' 으로 불러야 한다는 자조적인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톱시드인 피트 샘프라스는 4일 (한국시간) 준결승에서 '영국의 희망' 팀 헨먼에게 3 - 1 (3 - 6, 6 - 4, 6 - 3, 6 - 4) 로 역전승, 여섯번째 윔블던 정상을 노리게 됐다.

프랑스오픈 우승자 앤드리 애거시는 패트릭 래프터 (호주)에게 3 - 0 (7 - 5, 7 - 6, 6 - 2) 으로 낙승, 3년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했다.

여자부에서는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던 '10대 소녀들의 반란' 이 준결승에서 끝났다.

초반 돌풍의 주역 엘레나 도키치 (16.호주) 를 꺾고 4강에 올랐던 알렉산드라 스티븐슨 (18.미국) 은 데이븐포트 (23)에게 맥없이 무너졌고 미리아나 루치치 (17.크로아티아) 도 노장 그라프 (30)에게 날개가 꺾였다.

데이븐포트는 스티븐슨에게 단 2게임만 내주는 완벽한 플레이로 47분 만에 2 - 0 (6 - 1, 6 - 1) 으로 승리, 윔블던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세계 1위를 확보했다.

윔블던 여덟번째 우승을 노리는 그라프는 루치치의 거센 공격에 밀려 첫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으나 노련미로 내리 두 세트를 따내 2 - 1 (6 - 7, 6 - 4, 6 - 3) 로 역전승했다.

손장환 기자

*** "스티븐슨은 내 딸 줄리어스 어빙 시인"

알렉산드라 스티븐슨이 '왕년의 농구스타' 줄리어스 어빙의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프로농구 (NBA) 올랜도 매직의 부회장인 어빙은 3일 "지난 80년부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자유기고가로 활약하던 사만타 스티븐슨을 만나 알렉산드라를 낳았다.

당시 나는 기혼자였기에 지금까지 스티븐슨 모녀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 며 "이런 관계는 아내 투르과제도 알고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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