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에선]인터넷으로 관리 '차세대 자판기'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기존의 자동판매기에 인터넷을 통한 검색 기능과 재고 관리 기능을 결합시킨 '차세대 자동판매기' 가 등장,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의 맞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자판기는 인터넷 판매와 달리 신용카드뿐아니라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데다 개인 정보 유출이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또 음성 서비스와 간편한 터치 스크린을 갖춘데다 이동전화를 통한 구매도 가능해 '컴맹' 소비자들의 구미에 들어맞는다.

무엇보다도 상품을 그 자리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주문후 배달까지 적어도 2일 이상이 걸리는 인터넷 판매보다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도 자판기를 순회하며 재고 관리를 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자동으로 재고 현황이 입력돼 상품이 바닥나 소비자를 놓치는 일이 없어진다.

대표적인 기업은 호주의 줌 시스템스와 이스라엘의 텔레밴드다. 줌 시스템스는 지난달부터 휴렛 팩커드와 제휴해 휴렛팩커드의 프린트 용지, 프린트 잉크 등 소모품을 판매하는 자동판매기 'E 스테이션' 을 운영중이다.

5백만대의 자판기로 연 매출 2백30억달러를 뽑아내고 있는 최대 자판기 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 아예 호주에서 미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옮겨왔다.

텔레밴드는 동전이 필요없는 자판기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자판기앞에서 이동 전화기를 이용, 주문을 내면 요금은 전화요금에 정산되고 물건은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자판기는 인터넷 사용이 저조한데 반해 이동전화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적합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