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시즌 35호 무지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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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그저 내가 가장 자신있는 구질을 던지고 승엽이의 컨디션이 나쁘기를 바랄 뿐이다." - 두산 투수 이경필.

"약점이 없다. 현재 승엽이를 이길 수 있는 투수는 없다. 게임 도중 그의 타격에 놀라 화들짝 일어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 - LG 천보성 감독.

이승엽 (삼성) 의 적수는 없다.

그가 '지존' 이다.

왼손타자의 천적이라는 두산의 왼손투수 이혜천마저 두손을 들었다.

이승엽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35호홈런을 포함, 5타수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올시즌 왼손타자의 천적으로 떠오른 두산 좌완 이혜천을 상대로 뽑아낸 시즌 35호 홈런.

이승엽은 평소 "혜천이는 느닷없이 던지는 투구폼 탓에 도무지 때릴 수가 없다. 현재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다" 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상대 성적 2타수2안타. 이승엽은 1 - 1 동점이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결승 득점의 발판이 된 우전안타를 때려 이혜천의 기를 죽였다.

3 - 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4회초에는 2사 2루에서 이혜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원스런 포물선을 그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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