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참사현장 첫 목격담] '301호 화염심해 구조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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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의 집 화재는 301호에서 발생했고 복도 천장에서 연기가 목격된 순간 방문 안에서는 이미 화염이 치솟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현장을 최초로 목격한 송영규 (33.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씨는 2일 경기도 화성경찰서를 방문, 이같이 진술했다.

송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일 오전 1시까지 학원생들과 함께 수련 온 처형 정은지 (43.그린학원 원장) 씨 등이 묵고 있는 303호실에 있다 복도로 나오는 순간 301호 복도 천장에서 연기를 발견했으며 복도문을 열어보니 301호 방문 안에서는 이미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소화기가 작동되지 않아 비상벨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비상벨을 눌렀으나 이마저 작동하지 않았으며 곧 전기가 나갔다" 고 말했다.

또 송씨의 처형 정씨는 "연기를 발견한 순간 불이 이미 크게 번진 상태여서 301호 아이들의 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302호와 3층의 다른 방들을 두들기며 닥치는 대로 아이들을 끌어냈다" 고 말했다.

송씨 등은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화재 당시의 정확한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상황을 전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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