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여야 '리스트정치'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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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이른바 '리스트 정치' 의 폐해를 한 목소리로 지적했으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전인수식 해석과 책임 떠넘기기 공방을 벌였다.

국민회의 정동영 의원 등은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하면서 국민을 의혹의 늪으로 끌고들어가 지치게 한다면 국민을 오히려 해치는 정치" "공당으로서 유언비어 제조창같은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고 말해 우회적으로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정동채 의원은 "근거없는 유언비어나 출처 불명의 각종 설, 리스트 때문에 이 사회에 음산한 이죽거림이 만연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 며 정부의 조치를 촉구.

그러자 한나라당은 "리스트 정치가 난무하는 것은 야당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 각종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현 정권의 능력부재 때문" 이라고 반격했다.

야당은 "특검제를 수용해 의혹부터 밝히라" 고 압박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속기록까지 들이대며 "국민회의가 야당시절 국회에서 김선홍 리스트 등을 거론하며 온갖 의혹을 부풀리지 않았느냐" 며 "야당시절의 생각을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라" 고 일침.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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