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경기도지사 취임 1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화려한 경력의 경제관료에서 민선 단체장으로 변신한 임창열 (林昌烈) 경기도지사는 취임 후 1년동안 왕성한 외자유치활동으로 '세일즈 지사' 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수도권 발전을 억제하는 대표적 규제조항으로 꼽히는 '수도권 정비계획법' 의 일부 시행령 개정과 환경부의 '한강수계수질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정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관료적인 도정 운영으로 기초 자치단체와의 갈등을 유발하는등 정치력 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 주요 성과 = 3차례에 걸친 투자유치단의 해외활동으로 모두 24억6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 등을 받아냈다.

전국 최초로 해외기업 채용박람회를 열어 8백60명을 채용시키는 등 다양한 실업대책을 폈다.

그 결과 지난 1월 사상 38만명으로 최고수준에 달했던 실업자 수를 6월말 현재 28만명으로 끌어내렸다.

규제완화를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반도체.정보통신 등 20개 첨단업종에 한해 국내 대기업과 외국기업의 도내 공장설립과 골프장내 숙박시설 설치가 가능해 지도록 수도권 정비계획법 시행령을 바꾸는데 기여했다.

또 도내 기업에 한해 다른 시.도보다 5배의 지방세를 더 물도록 한 중과세제를 3배로 경감시켜 기업체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와함께 '물이용 분담금제' 도입 등 지난 2월 환경부의 '한강수계수질개선 등에 관한 법률' 제정에 경기도가 제출한 안이 대부분 받아들여지도록 결정적 역할을 했다.

◇ 기초단체와의 갈등 = 2002년 월드컵 구장 건설을 둘러싸고 독자 추진을 고수하는 수원시와 주도권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서는 7백억원을 지원하는 만큼 도 차원에서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고 수원시는 수원에서 개최되는 만큼 시가 주도권을 잡아한다고 맞서 두 단체장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인구 50만 이상 5대 도시에 50%씩 일률적으로 배분하던 도세 징수교부율을 3%는 기본으로 교부하되 나머지는 징수실적과 인구비례에 따라 차등지급하겠는 개정안을 내놓아 수원.성남.안양 등 일선시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 과제 = 지난해 8월 경기북부 지역 수해때 초기대응이 늦어 1백80명의 인명과 4천6백3억원의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점을 감안, 올해 수방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경제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환경.복지.재난예방 등에도 눈을 돌려 지역 균형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재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