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차관급 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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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일 재개된 중국 베이징 (北京) 남북한 차관급회담 2차회담은 첫날 회담시작 전 우리측 양영식 (梁榮植) 수석대표의 악수 제의를 박영수 (朴英洙) 북측단장이 거절하면서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朴단장은 "악수를 해서 다될 것 같으면…" 이라며 말꼬리를 흐렸고, 권민 (權珉) 북측참사도 "지난번 (6.3 비공개접촉시) 합의서에 답이 다 있다" 며 우리 정부의 비료지원 중단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 난항을 예고했다.

▶북측 움직임 = 회담장에 들어가면서 權참사는 "마음만 합치면 몇분 안에도 끝날 수 있는 것 아니냐" 고 말해 회담장 주변에는 한때 '무언가 성과가 있는 것 아니냐' 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회담시작 1시간15분쯤 뒤 북한측 최성익 (崔成益) 조평통 서기국부국장.권민 참사가 朴단장을 남긴 채 먼저 회담장에서 나와 숙소로 돌아가면서 주변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회담이 끝난 뒤 權참사는 "단장 (수석대표) 접촉을 봐야 한다.

여기보다 회담장 안에 더 관심을 기울여달라" 며 수석대표간 단독접촉 사실을 알렸다.

▶우리측 표정 = 梁수석대표는 회담 직전 "우선 지뢰 (북한측의 회담 지연.장애전략)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에서 북한측이 서해사태와 관련, 황장엽씨 발언을 문제삼는 등 뜻밖의 사태가 발생하자 다소 곤혹스런 표정. 우리측은 국내에서 '화성 유치원생 화재 참사' 와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 등 대형뉴스가 잇따라 터져나오자 이번에도 베이징 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

베이징 =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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