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직원 원장 남편이 교사들 술파티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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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의 집 화재 발생 당시 인솔 교사들이 벌인 술자리는 소망유치원 천경자 (37) 원장의 남편 김태철 (34.국가정보원 직원) 씨가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金씨는 화재 때 가벼운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千씨는 1일 경찰에서 "근무를 마친 남편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30분쯤 맥주와 막걸리를 사들고 씨랜드를 찾아와 인솔교사들과 함께 나눠 마셨다" 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술을 마시게 된 경위 등을 千원장과 인솔교사들을 상대로 조사중" 이라며 "필요하면 金씨도 조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千씨는 "유치원생들이 수련회를 가거나 야유회를 가면 항상 남편이 함께 따라왔다" 며 "어린 아이들 가운데 응급환자가 생기면 병원으로 후송하는 등 무슨 일이 생기면 조치를 취하기 위해 따라다닌다" 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千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오전 1시5분쯤 301호에 들러 먹다 남은 수박을 쌀 비닐을 가져나오기도 했으나 인솔교사들은 계속 술파티를 진행했다.

한편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는 金씨의 신분을 철저히 숨겨 의혹을 샀다.

화성 =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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