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상승 잔치는 끝났다…기업가치별 주가차별화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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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업종보다 기업의 재무구조와 내재가치를 따져 투자해라' . 같은 업종 내에서 종목별로 주가 차이가 벌어지는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거래소가 지난달 30일과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 직전인 지난 97년11월20일 현재 각 업종별 최고가와 최저가 종목간의 주가차이를 분석한 결과 평균 80%나 주가 차이가 확대됐다.

증권업의 경우 IMF사태 직전 최고가였던 대우증권 (1만1천4백원) 과 최저가였던 한진투자증권 (3천9백원) 의 주가차이가 7천5백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에는 삼성증권 (6만2천원) 과 한진투자증권 (6천60원) 의 차이가 5만5천9백40원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주가 차이의 폭이 6백45.9%나 증가했다.

증권에 이어 은행 (5백82.3%).보험 (2백30.7%) 등 금융업과 건설 (1백47.4%).섬유의복 (1백19.1%) 등의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기계장비.의약.고무프라스틱 등의 경우 주가가 낮았던 부실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부도 등으로 상장 폐지됐기 때문에 주가 차이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대세 상승기에는 같은 업종내의 주식들이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종목별로 주가가 극심한 차별 현상을 보이고 있다" 며 "따라서 기업의 재무구조 등을 꼼꼼히 살펴서 투자 종목을 골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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