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0년만의 무더위…최고 33도까지 치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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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국 (北國) 러시아가 1백여년만의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모스크바.크라스노다르.노보시비르스크 등 주요 대도시 주민들은 1895년 이래 최고의 열파 (熱波)에 완전히 탈진한 상태다.

모스크바의 경우 올 6월 평균기온이 27.5도까지 치솟았다.

30도가 넘는 날이 10여일 계속되는 가운데 33도가 넘은 날도 닷새나 된다.

비도 단 이틀밖에 안왔다.

러시아에는 한여름에도 30도를 넘는 날이 거의 없다.

예년 6월 평균기온은 23도 정도. 러시아 기상청은 1세기만의 무더위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주요 직장.정치권에서는 여름휴가를 서두르고 있다.

국가두마 (하원) 는 하루 50~60건씩 밀려있던 법안을 무더기로 통과시켜버린 후 지난달 30일부터 사실상 두달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고 각 직장에서도 휴가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가뭄으로 곡물 수확에도 비상이 걸려 올해 수확량이 당초 예상치 (7천만t) 를 크게 밑도는 5천만t에 그칠 전망이다.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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