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명예 진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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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스타들의 화려한 플레이 뒤편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불명예 기록을 쌓아가는 선수들이 있다.

올시즌 국내 프로야구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면서 이승엽 (삼성) 을 비롯한 홈런타자들의 대포가 불을 뿜고 있지만 최상덕 (해태) 은 냉가슴을 앓는다. 홈런 22개를 허용하며 피홈런 부문 1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2위는 17개를 허용한 한용덕 (한화) . 주형광 (롯데).김수경 (현대) 이 탈삼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면 샌더스 (해태).우즈 (두산) 는 이들의 단골 먹이다.

샌더스는 25개의 홈런 아치를 그려내며 홈런부문 2위에 올라 있지만 삼진도 최다인 80개로 '모 아니면 도' 식 타격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우즈도 홈런 20개를 때려낸 강타자지만 삼진 72개로 이 부문 2위다.

홈런 34개로 한시즌 최고기록 (42개) 경신이 유력한 이승엽도 삼진 64개 (5위) 로 홈런 타자 대부분이 삼진이 많다는 야구계의 정설을 입증시켜 주고 있다.

우즈는 또 10개의 병살타를 쳐 강석천.데이비스 (이상 한화).심정수 (두산).이호준 (해태) 과 함께 최다 병살타를 기록 중이다.

수비수로서 가장 뼈아픈 실책왕은 쌍방울 유격수 김호. 김은 13개의 실책을 범하며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후배 박경호에게 주전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김호의 뒤에는 강석천.이호준.김민호 (두산)가 12개의 실책으로 선두 김호를 바짝 위협 (?) 하고 있다.

홈런을 가장 많이 쳐낸 팀이 해태 (1백22개) 라면 홈런을 가장 많이 허용한 팀은 한화 (1백4개) .대신 해태는 팀실책 75개로 이 부문 최다며 병살타는 두산이 78개로 가장 많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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