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년만에 900선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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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주가가 이틀째 오르며 지수 900선을 돌파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97포인트 오른 903.05를 기록, 지난 96년 6월 8일 (903.32) 이후 약 3년만에 900대를 회복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이 넘치는 주식 매수자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개장 초부터 초강세로 출발, 오전장에서 별 저항없이 900선을 넘어섰다.

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 호전소식이 증시에 속속 전해지고 있는데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오후들어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수에 가담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엔 - 달러환율의 강세전망도 투자심리를 크게 고무시켰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이 사자에 주력한 반면 최근 팔자중심의 전략을 펴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날도 하루종일 주식을 내다 팔아 대조를 이뤘다.

주가가 더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 나인수 주식운용부장은 "우리 회사의 경우 이달 들어 하루평균 5백억원 이상씩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고 있다" 며 "앞으로 기관화 장세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이며 지수가 900 이하로 내려설 때마다 우량종목을 계속 사들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급등한데다 지수 900선은 정부가 증시과열을 재는 가늠자로 여겨지는 등 부담이 많기 때문에 주가는 900선을 전후로 상당기간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 고 밝히고 "특히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계속 주식을 내다 팔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향후 상승강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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