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건강.심리상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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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민영미씨의 담당의사인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성윤 (金晟倫.40) 교수는 27일 "탈진상태에 빠졌던 閔씨의 건강이 상당히 호전됐으며 심리적으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고 밝혔다.

金교수는 "다만 신경과 검사결과 오른쪽 팔.다리에서 일반적 근육 긴장으로 보기 힘든 국지적 마비 증세가 나타나 왼쪽 뇌에 대한 MRI (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를 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閔씨는 26일 새벽 병원에 도착한 뒤 받은 혈액.심전도 검사 등에서 정상 수치를 보였으며 간.신장 기능 등도 양호한 상태. 병원측은 閔씨에게 포도당수액.위보호제.변비약 등을 투여하고 있다.

金교수에 따르면 閔씨는 북한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극도의 불안.초조 증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남편 송준기씨의 간호를 받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데 이어 26일 오후 준영.종훈군 등 두 아들을 만난 뒤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안도감을 느낀 閔씨는 金교수에게 억류 당시의 상황을 비교적 차분히 털어놓기도 했다.

金교수는 閔씨의 가슴과 허벅지에 있는 희미한 멍자국과 관련, "閔씨가 여섯 끼니를 굶은 뒤 세차례 정도 혼절하자 쓰러진 閔씨를 깨우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고 밝혔다.

그는 또 "閔씨가 억류 당시 이대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었지만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 는 의지로 버텼으며 지금은 '국민들이 내 행동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며 걱정하고 있는 상태" 라고 밝혔다.

金교수는 "閔씨가 이르면 2~3일 지난 뒤 퇴원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술.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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