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장성 인사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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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신原英資.58) 재무관의 퇴임과 함께 이번 대장성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와쿠이 요지 (涌井洋治) 주계국장이 사무차관으로 승진하지 못한 채 그만두게 됐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주계국장이 되면 직업공무원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인 사무차관은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대장성의 주계국장은 '사무차관 대기실' 이라고 불릴 정도다.

그러나 와쿠이 국장은 지난해 대장성 고위관료들의 무더기 뇌물.접대 사건에 감독책임을 지고 있는데다 일반 국민에게는 이미 '대장성 부패' 의 상징으로 낙인 찍혀 있는 상태. 이 때문에 여론 동향을 중시하는 미야자와 기이치 (宮澤喜一) 대장상이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와 상의, 퇴임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일본에서는 대장성의 막강한 권력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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