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中억류 아들 석방투쟁 티베트의 한 어머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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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4년째 중국 당국에 억류 중인 티베트 전통예술학자 느가왕 처펠 (33) 은 티베트 문제의 또다른 상징으로 꼽힌다.

그는 두살 때 어머니 등에 업혀 티베트에서 인도로 이주한 망명 2세. 95년 민속음악과 춤의 현지 고증을 위해 고향 티베트로 향했던 그는 중국 정부에 의해 스파이 혐의로 체포, 1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체포된 뒤 인도 수도 뉴델리 중심가 교회 앞엔 비쩍 마르고 등이 굽은 티베트 노파 한명이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 (?) 하고 있다.

처펠의 어머니 소남 데키 (65) .그녀는 처펠이 체포 직후 뉴델리 중국 대사관에 중국방문 비자신청을 했지만 "처펠이란 인물은 중국에 없다" 며 거절했다.

이때부터 그녀는 길거리로 나섰다.

"아들을 풀어주게 해줘요. 만나게라도 해주세요. " 그녀의 투쟁소식은 서방 인권단체에 알려지게 됐고 언론들도 크게 다뤘다.

97년 미국 상원이 그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중국 방문 때 그의 석방을 개인적으로 호소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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