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새 민정수석] 장애딛고 대통령 '눈과 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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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발탁한 김성재 (金聖在.51) 한신대교수는 한국장애인단체 총연맹회장이다.

장애인 권익향상과 관련된 분야에서 독보적일 만큼 유명하다.

목사 안수도 받았다.

과거 민정수석 이미지와 비교하면 '의외의 인선' 이란 평가가 나올 만하다.

민심을 전달.관리하는 이 자리를 6공과 김영삼 정권때 대부분 검사출신이 맡았다.

그는 이날 오후 4시쯤 金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金대통령은 "金교수가 (청와대에) 들어와 나를 도와줘야 겠다" 고 했고, 그는 다시 대통령의 뜻을 거절할 수 없어 군말없이 수락했다고 한다.

金수석은 87년 金대통령의 야당시절 정책자문 교수로 인연을 맺었다.

6.25때 (세살) 파편을 맞아 보행이 다소 불편한 金수석은 金대통령을 처음 만날 때부터 동병상련 (同病相憐) 을 느꼈다.

그는 96년 4월 총선때 金대통령으로부터 정치에 본격 입문할 것을 제의받았다.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대변하기 위해 의사당 (국민회의 전국구 3번)에 들어오라는 것이다.

金수석은 "학교에 남고 싶다" 고 사양했다.

대신 이성재 의원을 추천했다.

그는 최근 민심외면 논란 등 金대통령이 겪는 시련을 보면서 '청와대 참모진에게 안타까움' 을 느껴 신설한 민정수석 자리를 맡을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책임이 무겁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소리를 대통령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金대통령이 불철주야 국정을 수행하려는 마음을 국민에게 전달해 두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할 작정" 이라고 다짐했다.

金수석은 한신대 시절 '전태일 분신' 사건때 노동자의 생존권 찾기운동에 열정을 보였다.

이날 金대통령은 "국민은 하늘이요, 우리가 받들어야할 대상" 이라고 민심관리의 의욕을 보였다.

이는 "金수석에 대한 대통령의 기대와 신임표시" 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미순 (46) 씨와 1남1녀.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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