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제왕절개후 정상분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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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97년 2월 첫 애를 제왕절개로 출산했습니다. 둘째를 가졌는데 병원에서 첫 애를 제왕절개했기 때문에 둘째도 제왕절개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정상분만이 정말 위험할까요. 수술이 두려운데 걱정입니다 (경남 진주 金).

<답> 수술한 상처부위의 조직은 정상조직에 비해 약해지게 마련입니다. 제왕절개 때 절개된 부위의 피부와 자궁근육도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상처부위가 종잇장처럼 얇은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자연분만을 위해선 강한 자궁수축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잖아요? 진통 중 자궁 수축으로 인해 이전의 수술부위가 찢어질 가능성은 0.5%입니다. 문제는 이를 미리 알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는 것이죠.

일단 자궁이 찢어지면 아무리 신속히 대처해도 산모나 아이 모두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순식간에 많이 찢어질 땐 대량출혈로 수분 내에 산모가 쇼크상태에 빠져 사망할 가능성이 크죠.

상처부위가 조금씩 찢어지는 경우라도 의료진이 산모의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려면 혈압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태에 빠진 후라야 발견할 수 있답니다. 태아는 태반을 통해 산소.영양분 등을 공급받는데 산모가 쇼크에 빠지면 당연히 이런 공급이 차단되기 때문에 사망하거나 다행히 응급 제왕절개수술로 아이의 생명을 건지게 되더라도 저산소증 등으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남기기 쉽습니다.

물론 이렇게 될 확률이 1천명당 5명에 불과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너무나 치명적이므로 제왕절개를 했던 산모가 다시 출산할 땐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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