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방북단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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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해 교전 사태가 발생한 지난 15일 북한을 방문했던 삼성그룹 방북단 16명이 북 체류 1주일 만인 22일 베이징 (北京)에 도착했다.

삼성전자 (사장 尹鍾龍) 를 주축으로 한 대표단은 서해사태와 관련,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표단과의 일문일답.

- 서해 교전 직후 1시간여 만에 북한에 들어갔는데.

(대표단) "뜻밖의 사태에 방북이 성사될지 걱정했다. 그러나 남북한 당국 모두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북한에서 계획된 대로 일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 "

- 신변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는가.

(대표단) "전혀 그런 적 없다. 북측 관계자들도 서해사태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

- 도착 당일인 15일의 평양 분위기는.

(대표단)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이렇다할 동요는 느끼지 못했다.

당일 오후 TV에서 잠깐 서해 사태와 관련한 짤막한 뉴스를 보았으나 이후 일정이 바빠 다시는 보지 못했다. "

- 북한에선 누구를 만났으며 어디를 갔다왔나.

(尹사장) "홍성남 (洪成南) 내각총리를 21일 만났다. 또 장관급 인사들도 만났다. 평양 외엔 남포의 공장을 시찰했다. "

- 오늘 고려항공 안에서 북.미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김계관 (金桂寬)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보지는 않았는가.

(尹사장) "잘 모르겠다."

- 북한 사회의 인상은.

(대표단) "북한 경제가 바닥을 치고 일어서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 주민들의 표정이 밝고 상점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었다. 단오절 소풍나온 주민들의 음식 장만도 풍성했으며 호텔엔 정전 사고도 없었다. 올해 농사 전망도 비료만 제때 주어지면 풍작일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평양~남포 구간의 고속도로 확장사업이 눈에 띄었다. 경제가 회복중이라는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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