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명예살인' 찬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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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살인보다 간음이 더 불명예

◇옹호론

이집트의 언론인 아비르 알람은 "아랍사회에서 여성의 간음은 살인보다 더 불명예스럽다" 고 말했다.

간음한 여동생을 살해하고 4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던 요르단인 와피크 아부 압세흐는 "명예살인은 피로써 명예를 회복하는 행위" 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헤브루대학의 아랍사회학자인 모하메드 하지 야히야는 "서방에서 남편이 간통한 부인을 살해하면 동정여론이 일지만 같은 일이 아랍권에서 발생하면 야만적이라고 말한다" 고 주장했다.

*** 혈육을 죽인 냉혈한일뿐

◇비난론

요르단의 여성변호사 아스마 카더는 "여성에게만 행해지는 명예살인은 반인권적인 제도" 라고 비난했다.

그는 "사람들이 명예살인자에 대해 '혈육을 죽인 냉혈한' 이라고 손가락질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명예살인자를 중벌에 처해야만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정부에 청원하고 나섰다.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5회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회의기간 중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명예살인 사건에 대한 항의표시로 하얀 밴드를 팔에 차고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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