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은 남측 도발' 한총련 주장 경찰 수사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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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남북간의 서해 교전과 관련, 한국대학생총연합회 (한총련) 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전쟁도발을 했다" 고 비난하는가 하면 북방한계선을 부정하는 내용의 입장을 표명, 경찰이 관련자 색출에 나서는 한편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한총련은 지난 16일 PC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각 대학에 이와 관련된 대 (對) 정부 투쟁지침을 시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한총련은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독재정권의 정권안보를 위한 조작사건으로 비쳐진다" 며 "미국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김대중 (金大中) 정권은 집권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북에 대해 전쟁도발을 책동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족화해자주평화통일협의회 등 23개 시민단체들도 16일 서울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북방한계선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 이라며 우리의 서해 영유권을 부정하는가 하면 "남한 군 당국이 과잉대응했다는 의혹이 있다" 고 주장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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