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세계新 모리스 그린 "기록경신 이제 시작일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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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우승에 주력했다. 기록은 우승한 뒤의 보너스일 뿐이다.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공인받은 모리스 그린 (24.미국) 이 말하는 세계신기록 제조 비결이다.

경쟁을 벌이다 보면 당연히 기록은 좋아지게 마련이라는 것이 그린의 지론. 미국 캔자스시티 출신의 촌뜨기가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성공하기까지는 그린만의 승부욕이 큰 힘을 발휘했다.

첫번째 경쟁대상은 미국의 영웅 칼 루이스였다. 지난 95년 텍사스 릴레이에서 최고기록 10초20의 평범한 선수였던 그린이 1백m 세계신기록을 두차례나 갈아치운 루이스를 제치며 9초88로 당당히 우승한 것. 이 기록은 거센 바람으로 비공식 기록이 돼버렸지만 이때부터 그린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준준결승에서 7위에 그치며 예선탈락하고 만 것. 그는 곧바로 전 4백m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단거리 지도자로 명성이 높은 존 스미스 (UCLA) 의 지도를 받기 위해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피나는 훈련 끝에 그는 97전미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90으로 우승하며 화려하게 돌아왔다. 재기에 성공한 그린은 다음 목표를 당시 세계기록 (9초84) 보유자 도노번 베일리 (캐나다) 로 정했다.

"미국 육상이 세계 최고 자리를 되찾게 하는 것이 나의 임무"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린이었다.

결국 그린은 그해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베일리를 꺾고 9초86으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떠올랐다.

그린은 이미 지난해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60m 실내육상에서 6초39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1백m 기록경신을 예고했다.

그해 6월 뉴올리언스와 올해 5월 오리건주 유진에서 9초84를 기록, 두차례나 세계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풍속이 기준치를 넘어 인정받지 못했다.

이에 굴하지 않은 그린은 97년 세계 정상에 우뚝 섰던 아테네 스타디움에서 마침내 9초79의 세계신기록이란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그린은 오는 8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백m와 2백m에 출전, 기록경신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모리스 그린 신상명세>

▶출생지 :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생년월일 : 74년 7월 21일

▶신장 : 1m76㎝

▶체중 : 75㎏

▶최고기록 : 9초79 (1백m).19초86 (2백m)

▶주요경력 : 97세계육상선수권대회 1백m 우승 (9초86)

▶98남자1백m 세계랭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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