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美대선 선거자금 레이스선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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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예비 후보들은 현재 너나없이 선거자금 모금에 열중하고 있다.

대선 초반의 모금실적은 선거판세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

선거자금 규모는 후보의 조직력과 지지기반을 반영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FEC)에 신고된 금액을 기준으로 볼 때 초반 판세는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단연 우위다.

3월 말 현재 고어는 8백90만달러를 모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7백60만달러를 여유있게 앞지르고 있다.

민주당의 빌 브래들리는 4백30만달러, 공화당의 댄 퀘일은 2백만달러, 엘리자베스 도울은 1백90만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선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후보지명을 받으려면 TV광고 일정이 잡히는 내년 1월까지 최소한 1천5백만달러는 확보해야 한다.

전당대회와 유세까지 감안한다면 적어도 5천만달러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어측에서는 모금 목표액을 5천5백만달러로 잡고 있고, 부시측도 그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미 선거법상 예비선거까지 대선후보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는 1인당 1천달러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책들은 온갖 연줄을 동원해 각종 협회.동창회.지역유지 등과 접촉, 기부금을 종용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후원행사를 통해 돈을 기탁받는 것이다.

유력인사들을 그룹별로 점심이나 저녁에 초청해 후보의 연설을 듣고 기부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각 후보 진영은 이같은 후원행사를 하루에도 몇건씩 갖고 있다.

워싱턴 = 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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