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르윈스키와 혼외정사…”솔직 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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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은 1994년 모친의 사망과 총선 패배 등 정치적.개인적 좌절을 겪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USA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은 재임중 클린턴의 요청으로 79차례 비밀 인터뷰를 한 역사가 테일러 브랜치가 저술한 ‘클린턴 테이프’의 내용이며 클린턴의 회고록 ‘나의 인생’보다 더욱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르윈스키 스캔들 = 클린턴은 99월 8월 상원 탄핵을 간신히 모면한뒤 르윈스키와의 혼외정사에 대해 “정신적.육체적으로 아주 약해지며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94년1월 모친이 세상을 뜨고 ‘화이트워터 부동산 스캔들’로 시달린 상황에서 11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하며 고립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95년11월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 연방 정부 기관이 문을 닫는 상황속에서 르윈스키와 동침했으며 96년 재선에 성공한뒤 만남이 재개됐다는 것이다. 저자인 브랜치는 “힐러리가 옆방에 있는 상황에서 르윈스키와 대낮 정사를 가진 클린턴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백악관에서 더이상 사고를 치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고 첨언했다.

◇고어와의 설전 = 클린턴은 앨버트 고어 부통령이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아쉽게 패한뒤 2시간동안 설전을 벌였다.

클린턴은 “고어가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빌 브래들리 상원의원(뉴저지)을 대선 후보로 선호했다”고 언급했다.

◇기타 = 93년10월 대법관 후보로 마리오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쿠오모가 백악관 전화에 응답하지 않아 무산됐다.

또 외동딸 첼시가 외롭게 생활하도록 한데 대해 후회스럽다며 “첼시와 골프장에도 가고 싶었지만 딸이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L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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