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한.미 경계체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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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평상시에도 북한 전역에 대한 감시활동이 꾸준히 이뤄지지만 사태가 급박하게 진전되면 하루 24시간 이중삼중의 동향감시가 있게 된다.

조기경보와 대응을 위한 것이다.

한.미 양국 군의 정보감시활동은 ▶사진정찰 첩보위성 ▶정찰기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세가지로 대별된다.

이중 사진정찰 첩보위성은 KH9.KH11기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2백~5백㎞ 상공에서 하루 몇차례씩 북한 영공을 통과하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샅샅이 살핀다.

첩보위성의 정밀도는 수백㎞ 상공에서 10㎝ 이상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정찰기에 의한 첩보수집은 주로 전략정찰기인 U - 2R기와 팬텀 전술정찰기 RF - 4C에 의해 이뤄진다.

오산에 기지를 두고 있는 U - 2R기는 24㎞ 상공에서 휴전선을 따라 돌면서 휴전선 북쪽 40~1백㎞ 후방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중저고도 정찰기인 OV - 1D는 휴전선 북방 40㎞까지를 감시한다.

이들 정찰기는 북한의 통신내용을 엿듣거나 각종 레이더나 전파 정보를 수집하는 신호정보 수집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 전방지역의 높은 산에 설치돼 있는 통신감청소에서는 북한군의 무선교신을 감청하고 있다.

북한군이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인편을 이용한 연락이나 암호체계를 바꿔야 한다.

이밖에 미군은 일본 오키나와 (沖繩) 기지에 배치돼 있는 E - 3C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WACS) 를 수시로 한반도에 출동시켜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E - 3C는 반경 3백50㎞ 이내의 항공기나 차량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

이같은 한.미 연합 정보감시활동을 통해 우리 군은 북한군의 전면 남침을 최소한 24~48시간 전에 파악할 수 있다.

북한군이 주요 전력의 70% 정도를 휴전선 가까운 곳에 전진배치했더라도 전면도발을 위해서는 기계화 군단 등의 전방이동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병력이동 감시를 통해 4~5일 전에 전면남침 조짐을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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