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내년 공천 대폭 물갈이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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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0일 16대 총선 공천과 관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을 공천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사태는 낙관적이지 못하다" 면서 "엉뚱한 사태가 일어날지 모르니 단단히 결심하라" 고 말했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현역 정치인들의 대폭 교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金대통령은 이날 김영배 (金令培) 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 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공천과 관련해 획기적인 제도를 만들어 좋은 후보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 며 "선거구에서 지지받는 사람은 희생시키지 않을테니 안심하고 선거구에서 열심히 신망받으면 당에서 도와줄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또 "올해에 3조원의 세계 (歲計) 잉여금이 생길 것" 이라고 전망한 뒤 "지난해 세계 잉여금을 포함, 약 5조원의 재원 중 절반은 빚 (국채) 을 갚고, 절반은 중소기업 및 중산층.서민대중을 지원하는데 뒷받침하겠다" 며 "획기적인 안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공무원의 기강확립 방안과 함께 가족들이 바르게 살아 오해받지 않도록 하는 안을 만들어 곧 발표할 것" 이라고 밝혀 대대적인 공무원 처우개선책을 예고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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