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직원 8억 횡령, 경관들과 상습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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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찰관 2명이 병원 진료비 미수금 8억여원을 횡령한 병원 직원과 상습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0일 대구Y의료원 원무과 미수계장 許종보 (36.대구시남구대명5동) 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許씨와 함께 도박을 벌인 대구 달서경찰서 상인지하철 출장소장 金모 (50) 경사를 검거,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許씨 등과 함께 도박한 달서경찰서 상인1동 파출소 소속 申모 (46) 경장을 수배하고 도박 장소를 제공한 혐의 (도박 개장) 로 金모 (40.달서구본리동)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許씨는 96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달서구진천동 D여관 등에서 金경사 등과 어울려 매월 13~15회에 걸쳐 점당 5천~5만원을 걸고 속칭 '고스톱' 도박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사기도박을 당해 8억여원을 모두 날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許씨와 金경사 등을 대질신문한 뒤 정확한 혐의 사실을 가리기로 했다.

金경사 등 경찰관 2명은 許씨가 지난 8일 오후 경찰에 검거되자 9일 일신상 이유를 들어 사표를 제출했으며 申경장은 잠적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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