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Rh음성 임신 괜찮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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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아홉살 난 아이 혈액형이 B형 Rh음성임을 최근 알게 됐어요. 주위에서 같은 혈액형을 찾을 수 없어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Rh음성혈액회원 가입도 16세 이전에는 할 수 없다고 해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커서 임신하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부산 학장동).

<답> Rh음성 혈액형이 백인은 15%나 되지만 우리 나라엔 0.3%에 불과해요. 하지만 요즈음은 수혈 받을 때 큰 문제가 없답니다. 병원에서 요청하면 적십자혈액원에서 필요한 혈액을 공급해 주고 그래도 혈액이 부족하면 Rh음성 혈액회원들이 도와주지요. 어린이는 남에게 헌혈할 수 없는 나이라 아직 회원은 못되지만 필요할 땐 도움을 받을 수 있답니다.

Rh혈액형은 D항원이란 특정 단백질이 있으면 양성, 없으면 음성으로 분류됩니다. 만일 Rh음성인 분이 Rh양성 피를 수혈받으면 D항원에 대한 항체를 만들지요.

이때 혈액이 항원 - 항체반응을 일으켜 혈액이 깨지는 용혈 (溶血) 현상이 일어나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지요. 이런 이유로 Rh음성인 여성이 Rh양성인 아이를 임신하면 아이에게 용혈성 빈혈이 생겨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개 첫 임신 땐 엄마에게 항체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안되지만 이후 엄마에게 항체가 생겨 둘째 임신부터는 아이에게 용혈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어요. 다행히 '로감' 이란 면역글로불린으로 미리 조처를 취하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Rh음성인 여성은 임신했을 때 자신의 혈액형이 Rh음성이라는 것을 미리 의사에게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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