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전당대회 앞당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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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 일각에서 제기됐던 조기 전당대회론이 다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당 수뇌부가 8월 전당대회를 거듭 확인하면서 조기 전당대회론은 잠수하는 듯했다.

그러나 국정조사권을 수용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표명과 함께 이런 주장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기왕 정국에 적극 대응하기로 한 바에야 이미 허점이 노출된 당의 체질도 과감하게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는 요지다.

이는 옷 사건이 확산되면서 여권이 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도 당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자기비판을 근거로 한다.

"흐트러진 여권 내부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하며, 각자의 역할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하지만 여권 내부의 큰 흐름은 아직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마디로 "실익이 없다" 는 것이다.

당이나 청와대 핵심에선 한 목소리로 "국정조사라는 힘겨운 정치행사를 치르면서 전당대회를 앞당긴다는 것은 무리" 라는 것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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