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받고 부실기업에 억대 대출 전경기은행장 2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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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李完洙) 는 8일 부실기업체에 수천억원을 부당대출해주고 거액의 대출 사례비를 받아 챙긴 혐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로 서이석 (徐利錫.61). 주범국 (朱範國.66) 씨 등 前은행장 2명을 비롯, 지난해 퇴출된 경기은행 간부 7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대출금의 상환을 피하기 위해 회사재산 15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 (강제집행면탈) 로 새인천중기 대표 유청영 (柳靑永.60) 씨 등 기업체 대표 2명을 구속기소하고 경기은행 간부들에게 대출 사례비를 건넨 태화건설 대표 박태화 (朴泰和.61) 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徐씨는 행장으로 근무 중인 97년 2월~98년 6월 사이 거래실적이 없고 부채비율이 높아 여신규정상 대출 대상이 아닌 원흥종합건설 (대표 元顯哲.55) 등 9개 부실기업체에 1천6백91억여원을 부당대출해주고 사례비로 모두 2억4천8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徐씨는 또 영업부장 우인환 (禹仁煥.52.구속기소) 씨로부터 이사로 승진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모두 12차례에 걸쳐 1억2천만원을 받았다.

朱씨는 徐씨에 앞서 93년 2월~97년 2월 사이 은행장으로 근무하면서 부채규모가 자본금의 15배에 이르는 동진알미늄 (대표 李秉吉.57)에 30억5천9백만원을 대출해주고 사례비로 7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구속기소된 전무이사 홍순익 (洪淳益.60) 씨 등 나머지 경기은행의 간부들은 97년 7월부터 98년 6월 사이 태화건설 등 13개 업체에 모두 1천4백87억여원을 부당대출해주고 1억4천9백만~1천6백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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