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영토확장 경쟁 달아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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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로 주춤했던 유통업체들의 영토 확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이 최근 앞다퉈 새 점포를 열고 사람을 뽑는 가 하면 중소업체 인수, 사업 재개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월마트.코스트코홀세일 ▶영국의 테스코 ▶프랑스의 까르푸.프로모데스 등 외국 업체들이 급속도로 국내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수퍼체인협회 이광종 전무는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금리가 안정돼 유통업체들의 투자 여건이 크게 호전됐다" 며 "앞으로 국내외 업체간에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 가열되는 대형 유통업체간 영토 싸움 = 신세계는 할인점 사업과 슈퍼 체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적극적인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할인점은 60개 이상, 슈퍼는 약 2천개를 추가로 연다는 것이 신세계의 전략.

롯데 역시 선두를 고수하기 위해 2003년까지 백화점 23개, 할인점 35개를 새로 열 계획이다. 또 신격호 (辛格浩) 회장의 차남인 동빈 (東彬) 씨가 지난달 직접 경영을 맡은 편의점 '코리아세븐' 은 현재 1백91개인 가맹점을 2005년까지 1천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롯데는 중소 백화점인 블루힐.동아시티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밖에 현대도 백화점 다점포화를 선언, 중단했던 목동점과 미아점을 재착공키로 했다. 현대는 오는 2006년까지 백화점을 추가로 15개를 확충, 총 26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 외국업체까지 부채질 = 미국 월마트는 기존 중소 유통업체 점포 인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아예 새 부지 물색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월마트는 연내에 서울의 역삼.등촌점을 비롯해 부산.대구.울산.포항에 점포를 개설키로 했다.

코스트코홀세일 (구 프라이스클럽) 도 단독으로 서울 양평동.대구.대전에 이어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영국의 테스코는 2005년까지 총 40개 점포망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프랑스 까르푸는 천안.부산 전포점 등을 잇따라 개설하고, 콘티코의 프로모데스도 서울 목동.성남 야탑동.부산 사상점을 곧 개설키로 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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