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PD 파동' 방송가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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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방송계가 김재형 PD 금품수수 의혹설로 술렁이고 있다.

한국 사극의 대부인 '용의 눈물' 김재형 PD에 대해 검찰의 소환조사가 확실해지면서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인.매니저와 PD 사이의 '검은 고리' 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담당 PD가 연예인으로부터 돈을 받아 물의를 빚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다.

반면 이번엔 방송 관계자들이 IMF 이후 탤런트나 가수, 그리고 매니저와 PD의 '밀착' 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하는 상황에서 튀어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당사자인 김 PD는 "억울하다" 는 입장이다. 김 PD는 8일 오후 30여명의 후배PD들을 모아놓고 결백을 주장했다.

"출연을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으며 일부 연기자가 음해하기 위해 검찰에 무고한 것 같다" 며 "검찰이 소환을 요구하면 진실을 밝히겠다" 고 말했다.

곤혹스럽기는 KBS측도 마찬가지다. 김 PD가 프리랜서 신분이지만 KBS가 '용의 눈물' 에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사극 '태조 왕건' 의 연출을 맡고 있기 때문.

윤흥식 드라마국 주간은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출자의 거취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 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인사이동으로 인해 아직 수사진이 구성되지 않았다" 며 "구체적인 조사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얘기가 나온 만큼 소환조사는 피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일선 PD들은 현재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방송가에 미칠 파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선 매니저들이 최근 경기가 호전되면서 프로그램 담당 PD에 대한 관행적 금품공세도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검찰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PD의 비리설에 대해 추호의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하라" 고 촉구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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