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교차 6월 지구촌] 유고-나토 군사회담 결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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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코소보 사태 해결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진통을 겪고 있다.

유고 군병력의 코소보 철수를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와 유고간의 군사회담이 7일 결렬됐다.

양측 대표단은 마케도니아 쿠마노보에서 이틀간의 마라톤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하고 각각 회담장을 떠났다.

나토는 이에 따라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유고 공습을 다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이 결렬된 것은 유고측이 나토군의 코소보 진주에 앞서 유엔 안보리가 국제평화유지군을 승인하도록 요구해왔기 때문. 유고는 또 철군 시한 연장과 코소보 잔류 유고병력의 증원 등을 요구하며 군사협정 서명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코소보와 인접한 유고 영토내에 25㎞의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유고군 주둔을 금지토록 한 나토측 요구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측 대표인 마이클 잭슨 마케도니아 주둔 나토군사령관 (중장) 은 "유고측 제안은 난민 무사귀환과 유고군 완전철수를 약속한 코소보 평화안 합의에 위배되는 것" 이라고 비난했다.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코소보 사태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양측 대표들 역시 회담이 재개될 것임을 내비쳤다.

결국에는 유고가 나토측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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