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미술 극장건축 전시대회' 프라하서 막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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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전세계 무대미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프라하 콰드리엔날 (PQ 99.세계 무대미술 극장건축 전시대회) 이 7일 (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개막됐다.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5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27일까지 프라하 산업궁전에서 계속되는 이 행사는 무대 세트 디자인에서 의상.극장건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공연예술에서 사람을 뺀 모든 것을 보여준다.

지난 67년 체코 정부가 시작한 이래 올해로 9번째를 맞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무대미술 관련 전시로 손꼽히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행사여서 출품작을 지난 5년 이내에 제작된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가관과 주제관.극장건축관.학교관의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건축부문 외에는 모두 이미 발표됐던 작품이어야 한다.

'우리 함께 사는 세상 (Our Common World)' 을 내건 국가관에는 서인석.김학권.김인준.김현숙씨, '무대공간의 경의' 로 이름 붙은 주제관에는 이병복씨, '새로운 밀레니움을 위한 극장건축' 을 주제로 한 극장건축관에는 김원.최관영씨가 출품했다.

의상디자이너 김현숙씨는 "현재 세계의 무대미술의 경향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방향까지 엿볼 수 있기에 무대미술을 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행사의 하나" 라고 이 행사를 소개했다.

학교관을 제외하고 모두 상이 걸려 있으며 대상인 '골든 트리가' 는 전체 경쟁부문 가운데서 선정되고 이 외에 각 부문별로도 시상이 이루어진다.

'세계 문화를 풍요롭게 하면서도 그 나라만의 독특함을 갖고 있는' 작품을 뽑기 때문에 이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한국적인 색채가 짙다. 결과는 11일 발표.

지난 95년 무대미술가 윤정섭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은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 올해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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