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서릿발' 최순영 리스트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최순영 (崔淳永) 리스트의 실체는 뭘까. 신동아그룹 崔회장이 구속된 뒤 지난달 말부터 유력 정치인 등의 비리 내용을 담은 리스트가 나돌고 있어 정.재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나돌고 있는 '최순영 리스트' 는 모두 일곱가지. A4 용지에 정치인. 기업인.언론인 등 10명 안팎의 이름과 혐의 내용이 간략히 적혀 있다.

대부분 崔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이나 활동비 명목으로 수억원씩을 받았다는 의혹들이다.

국민회의 중진의원은 물론 한나라당 중진까지 포함돼 있다.

그러나 검찰은 리스트의 존재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崔회장 리스트는 애초부터 없었다" 며 "崔회장이 이미 명단을 밝혔는데도 검찰이 선별수사하고 있다는 말이냐" 고 반문한다.

그러나 崔회장이 대한생명 대출금 8백80억원 중 일부를 용도를 밝히기 곤란한 곳에 사용했다고 법정에서 진술, 로비 가능성을 암시해 리스트 망령은 정치권 주변을 계속 맴돌 전망이다.

김상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