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 땐 2050년 GDP 프랑스·독일 능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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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골드먼삭스가 통일된 한국의 2050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프랑스·독일·일본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먼삭스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21일 ‘통합 한국, 북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다’라는 보고서에서 “남북 통일이 이뤄지면 달러화 환산 GDP가 30~40년 뒤 미국을 제외한 G7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전망한 통일된 한국의 2050년 실질 GDP는 6조560억 달러로 지난해 한국 GDP(8630억 달러)의 7배에 달하다.

그는 북한의 성장잠재력이 남한의 기술·자금력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엄청난 규모의 광물자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0~14세 인구 비중이 남한(18%)보다 높은 23%로 젊은 인구가 많은 편이다. 또 북한에 매장된 광물자원의 가치는 지난해 북한 GDP의 140배에 달한다. 매년 광물의 97%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생산되는 물량으로 이를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한국의 통일은 독일식보다는 중국-홍콩식의 점진적 통합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적절한 정책이 마련되면 통일 비용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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