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병원내 휴대폰 제한 의사부터 안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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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작은 아이가 아파서 종합병원에 4일간 입원하고 있을 때 나는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을 목격했다.

의료기기에 대한 전자파의 영향 때문에 병원내에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

이같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러나 이 병원에선 휴대폰 사용에 관한 한 한마디로 무법천지였다.

사람들이 병원내 여기저기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점은 병원관계자들이 보고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있는 병실의 환자들도 일반전화 대신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곤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처 부위를 소독하기 위해 병실에 들어온 의사들도 휴대폰에 신호가 울리니 환자는 뒷전이고 그 자리에서 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하도 기가 막혀 동행한 간호사에게 물어보자 "휴대폰을 사용하면 안되는데…" 라며 말꼬리만 흐릴 뿐이었다.

병원내 휴대폰 사용 금지는 병원 관계자부터 솔선수범을 보이고 환자와 내방객들에게도 철저한 홍보를 해 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서상조 <경남거제시장승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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