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수사] 호피무늬 반코트 연씨에 일방적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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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반환경위]

연정희는 98년 12월 26일께 배정숙.이모씨 등과 함께 라스포사에 가서 입어본 호피무늬 반코트를 구입할 생각이 없었는데 정일순이 승용차 트렁크에 실었다.

연정희의 운전기사는 반코트를 파출부에게 전달하여 집 뒷방에 놓여져 있었는데 2~3일 뒤 연씨가 이를 발견, 99년 1월 2일 포천에 있는 기도원에 가면서 들고나와 운전기사에게 라스포사에 반환하라고 지시했다.

운전기사는 1월 3일은 일요일이라서 라스포사가 문을 닫았고 1월 4일은 여러가지 행사로 바빠 이를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가 1월 5일 이를 반환했다.

[로비여부]

98년 10월 초순 이형자가 인사차 전복 한 상자를 연정희의 집에 보내려 했으나 여비서가 수차 전화를 해도 주소를 알려주지 않았다.

다른 경로로 알게된 주소로 운전기사편에 전복 한 상자를 보냈으나 주변에선 돌려보낸 이유를 두고 마치 연정희가 "전복가지고 로비가 되느냐" 고 말한 것처럼 전해져 연정희와 이형자간에 오해가 싹트게 됐다.

배정숙이 이형자의 남편 최순영을 위해 연정희에게 구명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은 98년 12월 18일 배정숙이 이형자와 옷값 문제로 다툰 후 그 계획 자체가 무산됐다.

호피무늬 반코트가 연정희 집으로 전달된 같은달 26일은 배정숙의 로비시도가 모두 끝난 시점으로서 배정숙의 로비 시도와도 무관하다.

정일순도 연정희에게만 사도록 권유하였을 뿐 다른 사람에게 옷값을 내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점에 비춰볼 때 호피무늬 반코트는 로비시도와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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