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멘토 & 멘티 ⑫ - 고양외고를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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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입시를 앞둔 이맘때는 수험생에겐 입시 공부를 정리하는 시기이고, 중2 예비수험생에겐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내년에 외고 입시를 치르려는 김현정(14·경기성남 하탑중2)·이민지(14·경기성남 매송중2)양이 고양외고를 찾아 선배들의 수험경험을 들었다. 이들과 멘토·멘티를 맺은 고양외고 1학년 김해리(16)양과 박준호군(16)군은 “2학년 2학기인 지금부터 그동안 배운 교과를 정리하고 학습의 단점을 찾아 보완하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험과 연결해 기억, 핵심 한눈에 정리하면 공부효과 높아
해리양과 준호군은 “3학년이 되면 중간·기말고사와 외고 입시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나만의 공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정양은 많은 공부시간을 들여도 시험 성적이 오르기 어려운 과목으로 역사·세계사를 꼽았다.범위가 넓어 전체 시대 흐름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준호군은 지난해 활용해 효과를 봤다며 ‘비교표’를 만들어 공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각 국가별·임금별 수립정책·시대상황·대내외 교류 등을 표로 만들어 비교하면 전체 흐름과 특징을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준호군은 이런 방법으로 외국 유학을 다녀와 입시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약점을 보완해 나갔다.

민지양은 시간 부족에 쫓겨 교과 내용 정리를 미루거나,정리가 서툴러 체계적이지 못한 점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해리양은 “그날 배운 수업내용은 그날 이해와 정리를 끝내야 나만의 공부시간을 가질 수 있고 기억력도 오래 간다”고 지적했다. 해리양은 “난 할 수 있는 한 수업시간 내에 배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이해 못한 부분은 학교나 학원의 자습시간 중 1~2시간을 활용해 정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빠른 암기와 이해를 돕는 노하우를 알려줬다. 교과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이해하거나 이야기로 꾸며 기억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리에서 높새바람을 배웠다면, 강원도의 산과 바다로 여행간 경험과 결부시켜 암기하는 식이다. 해리양은 “노트 한 구석에 배운 내용과 연계해 선생님이 한 유머나 관련된 얘기를 함께 적어놓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준호군은 “개념·핵심·응용·유의점 등으로 정리가 잘 된 참고서나 문제집을 구입해 반복해 공부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도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듣기, 기출유형 분석 모의시험 반복으로 단련
해리양과 준호군은 현정양과 민지양이 수험생이 될 올 겨울방학 때 다져야 할 입시의 기초로 영어듣기평가 공부를 강조했다. 지난해와 달리 언어적성검사가 없어지고 구술면접이 교과지식이 아닌 인성·적성으로 한정돼 있어, 영어듣기평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준호군은 듣기평가가 해마다 더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를 지적했다.그는 “지난해 듣기평가 시험은 헬리콥터·자동차 등 생활 소음이 들어간 지문을 들려줘 문장을 듣는 것조차 까다로웠다”고 떠올렸다. 또 “지문 속도를 두 배로 빨리해 듣는 연습을 하고 모든 외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유형을 익혀라”며 “현장에서 각종 소음과 함께 내용을 전하는 뉴스와 같은 지문을 듣는 연습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해리양은“매주 영어듣기 모의고사 1회분씩을 꾸준히 풀 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통해 시험 때마다 저지르는 실수와 위험요소를 찾아 보완하는 공부를 하라”고 당부했다.

<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

< 사진=김진원 기자jwbest7@joongang.co.kr >


[사진설명]
외고 입시 선배들은 예비수험생들에게 “3학년이 되기 전 그동안 배운 교과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핵심을 정리하는 공부로 한해를 마무리 할 것”을 당부했다. 왼쪽부터 박준호군과 이민지·김현정·김해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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