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자금 덩치 커져…지난달 58억불 유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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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 등에 따라 국내 증시를 들락거리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액은 31억달러, 유출액은 27억달러로 총 유출입 규모가 5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92년 주식시장이 개방된 이후 월별 유출입액으로 최대 규모다.

외환위기 전후인 97년과 98년에는 한달 평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규모가 2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분기별로는 98년 1분기 89억8천만 달러, 2분기 60억3천만달러, 3분기 52억8천만달러, 4분기 78억9천만달러에 머물다가 올 1분기에는 1백12억1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대부분이 주식투자자금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5월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폐지 이후 최근 주가가 오를 때 외국인들이 주식 매수를 크게 늘였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 투자펀드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목표수익률을 거두면 투자자금을 본국으로 보내고 다른 자금을 새로 들여오기 때문에 유출입 규모가 확대된다" 고 말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올들어 5월까지 34억8천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1년간의 47억8천만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자금은 최근 유출과 유입이 함께 늘고 있다" 며 "외국인 자금의 상당 부분은 비교적 장기적인 투자자금으로 알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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