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나스카 유적의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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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남미의 한 사막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늘에서 내려 볼 때만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는 페루 나스카의 그림. 벌새.원숭이 혹은 거미 등 다양한 형상을 한 이 그림들은 왜 그려졌는지 누가 그렸는지 모르는 수수께끼 그 자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독일 다큐멘터리 제작자 카르멘 로르바흐의 '나스카 유적의 비밀' (박영구 옮김.푸른역사.7천5백원) 은 나스카 그림에 대한 기록영화 제작과정을 담은 이야기. 고대문명의 수수께끼를 찾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그러면서 나스카의 그림을 세계에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평생을 사막에 바친 독일 여성 마리아 라이헤의 삶을 추적한 일대기도 함께 전개된다.

'나스카 그림의 어머니' 로 불리는 라이헤 여사는 가정교사 신분으로 페루 땅을 밟은 후 나스카 그림을 알게 됐고 그 후 50년 동안 나스카에 살며 페루 정부가 추진했던 사막 관개 사업을 온몸으로 막아낸 인물로 유명하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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